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📚 책읽기

[책읽기] 불편한 편의점

by @Eddy 2022. 4.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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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s://book.naver.com/bookdb/book_detail.nhn?bid=18926010 

 

불편한 편의점

※ 인터넷 한정 특별판: 매장 구매, 바로드림 구매 시에는 다른 표지의 에디션으로 제공됩니다.원 플러스 원의 기쁨,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, 만 원에 네 번의 폭소가 터지는 곳!힘겨운 시대를 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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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은 최소화했습니다. '네이버 책 정보'에 더 많은 줄거리가 담겨있습니다 .*

읽게 된 동기

 이 책을 읽기 전에 '나미야 잡화점의 기적'이라는 책을 읽었다. 단순히 표지가 예뻐 보여서 샀던 책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읽었다며 친구에게 소개해줬었다. 그 친구는 얼마 뒤 내게 '불편한 편의점'이라는 책을 꽤 읽을만하다며 소개해줬다. 얼마 뒤에 서점에 들를 일이 있어 갔더니 눈에 띄는 자리에 배치된 이 책을 보고 바로 구매했다. 물론 책을 샀다고 해서 바로 읽을 것은 아니었지만, 사면 언젠간 읽는다는 생각으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.

 

독서 후기

 이 책의 주인공은 서울역 노숙자 '독고'씨이다. 하지만 의외로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생각, 생활상이 중심이 된다. 아마도 잘 사는 동네는 아닌 것 같은 청파동 어느 골목에 위치해있는 편의점의 주인인 '염 여사'가 잃어버린 지갑과 그 지갑을 주워준 노숙자 '독고'씨, 접점이라고는 하나 없을 것 같은 이 둘이 '지갑'이라는 우연적 매개체에 의해 접점이 생기게 되었다. 지갑을 주워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노숙자인 '독고'씨에 대한 안타까움, 그리고 우연히 비우게 된 야간 편의점 알바라는 자리. 그리고 야간 편의점 알바를 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고민과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을 다루는 장편소설이다.

 이 책은 '주위 사람들에 대한 작은 관심'으로 시작한다. 편의점 사장 '염 여사'의 노숙자 '독고'씨에 대한 작은 관심. 편의점 알바가 된 '독고'씨의 손님에 대한 작은 관심. 이웃들의 '독고'씨에 대한 작은 관심. 이러한 작은 관심들이 모여 '불편한 편의점'이라는 책이 되었다. 그리고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베푸는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배려와 마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.

 읽으면서 든 생각은, 어릴 적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제법 가졌던 것 같은데 요즘들어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. 이 책이 유명세를 탔던 것도 나와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? 온기가 사라진 현대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책이라서.

 하지만 내가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던 점은, 내가 싫어하는 어휘선택과 아쉬운 마무리에 있다. 나는 소설책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데, 그 이유는 몰입을 방해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. 괜히 사전을 찾아보고 어떤 의미인지 곱씹은 뒤 다시 책을 읽을 때 책이 불편해진다. 물론, 어려운 어휘는 책 전체에 걸쳐 3개정도뿐이었기에 이후에는 불편하지 않았다. 두 번째 이유인 아쉬운 마무리라고 한 이유는, '독고'씨의 정체에 있다. 이 책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와 '독고'씨의 정체에 포커싱이 되어있다. 중간중간 '독고'씨의 과거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내용들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엥?이라는 반응이 터질 정도로 뜬금없지 않은가.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. 그리고 '독고'씨의 독백으로 나오는 듯한 마지막 장은 '독고'씨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. 이 책 전체에서 내가 받은 '독고'씨의 느낌은 둔하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어느새부터인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었다는 내용으로 바뀌어버린다. 작가가 노린 '반전'일 수도 있지만, 나는 그래서 어색하다고 생각했다.

 책 자체는 괜찮지만 아쉬움이 많은 책이라는 것. 조금 더 잘 나올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. 다소 급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나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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